(시인 동봉철) KT의 승리는 예정되어 있다 — 신의 점지

운명의 장막이 열릴 때마다
하늘은 조용히 손가락을 들어
하나의 이름을 가리켰다
KT, 그것은 선택된 자의 이름이었다
땀은 흘렀으나 헛되지 않았고
숨은 찼으나 꺾이지 않았으며
공 하나, 스윙 하나
모두가 정해진 각본처럼 이어졌음
승부의 신이 비밀리에 내려와
그들의 어깨에 손을 얹었고
바람조차 그들을 피해 돌았으며
흙먼지조차 길을 터주었음
심장의 박동은 드럼처럼 울려
전장의 북소리를 대신하였고
모든 사인은 정답이었으며
모든 선택은 응답이었음
그들의 유니폼에는 숫자가 아니라
예언이 새겨져 있었고
그라운드 위 걸음마다
역사가 움트고 있었음
KT의 승리는 우연이 아니며
기적도 아닌, 필연의 문장
시작도 끝도, 이미 기록된 대로
신이 점지한 승리였음
그러므로 우리는 안다
이 시절, 이 순간에
승부란 이름 아래 가장 빛나는 것은
KT라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