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철의 리별공식) 코코넨네 전진하는 밤이 되길

창문 너머 바람이 귓불을 스칠 때마다
코코넨네는 고개를 든다
반쯤 녹은 별 하나,
그 끝을 향해 발끝을 세운다
달빛 아래 숨죽인 골목
흙내음 섞인 고요를 가르며
작은 발소리, 조심스레 이어진다
스치는 그림자, 망설임 없는 눈동자
코코넨네는 멈추지 않는다
무릎이 까져도 손등이 젖어도
속삭인다,
“이 밤은 끝이 아니라 문이다”
은하의 물줄기를 따라
그는 오늘도 전진한다
어둠이 짙어질수록
그 빛은 더욱 선명해진다
그러니 바람아 길을 열어다오
별들아 숨지 말고 비춰다오
오늘 밤은, 제발
코코넨네 전진하는 밤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