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실화소설) ⑤ 봉철아 학교가자 ☆☆☆☆☆

이번 5화는 다섯 번째 폭행 전과.
그러나 이번엔 조금 특별한 분노였습니다.
누구보다 약했던 사람,
봉철의 어머니가 중심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봉철아, 학교 가자
제5화 – 엄마를 때린 놈
전화는 새벽 3시에 왔다.
“봉철아… 엄마가 좀… 넘어졌어.”
작고 떨리는 목소리,
문장의 끝이 흐려진 곳에
폭력이 숨어 있었다.
동네 병원으로 달려간 봉철은
엄마의 팔에 든 멍을 보았다.
보라색으로 물든 그 자국이
자기 눈 안으로도 퍼졌다.
그날, 봉철의 동공 속에도
불이 일었다.
“누구야.”
“그냥… 옆방 아저씨가 좀… 술 드시고…”
말이 끝나기 전에 봉철은 병원을 나섰다.
달려갔다.
엄마가 사는 반지하 옆방,
그 문은 생각보다 얇았다.
한 번의 발길질로 열렸다.
그 남자는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봉철은 주먹을 멈추지 않았다.
소리는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그의 손등에 핏자국이 남았고,
그날의 분노는 핏속까지 스며들었다.
경찰서에선 다들 한숨을 쉬었다.
“또… 동봉철이야.”
“이건 좀… 사정 봐줄 만한데…”
하지만 피해자는 강하게 처벌을 원했다.
“저 인간, 살인할 뻔했어요.
나 술 먹고 부딪힌 거였는데, 갑자기 미친놈처럼…”
봉철은 말하지 않았다.
감정은 핑계가 되지 않는다는 걸
이번엔 알았다.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이유는 사라지고 결과만 남는다는 걸.
다시 열린 감옥 문,
이번엔 왠지 익숙했다.
하지만 그 익숙함이
스스로를 더 슬프게 했다.
면회 날, 엄마가 왔다.
수척한 얼굴로, 말없이 웃었다.
“거… 너무 세게 때렸더라.
그 사람 코뼈 나갔대.”
봉철은 고개를 숙였다.
“미안해요, 엄마.
근데… 그날은, 안 참아졌어.”
엄마는 말없이 손을 내밀었다.
작고 마른 손이었다.
봉철은 그 손을 꼭 잡았다.
그 손에는 멍이 없었다.
그게, 이번 수감의 유일한 위안이었다.
그날 이후, 봉철은 ‘분노조절 교육’이라는 교과를 듣기 시작했다.
교재 첫 장에 적힌 문구가 인상 깊었다.
"분노는 감정이 아니라, 대화의 실패다."
봉철은 그 문장을 벽에 적어두었다.
이제는, 싸움이 아니라
말로 지켜야 할 사람이 생긴 것 같았다.
6화는 다시 폭행.
하지만 이번엔 감옥 안에서 일어난 ‘내부 폭행’ 사건입니다.
교도소 내 위계질서와 봉철의 충돌,
그리고 그날의 의외의 전개를 그려보겠습니다.
곧바로 이어서 준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