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봉철 감옥썰) 제7화. 노트 밖으로

제8화. 노트 밖으로
“너 이제 진짜 나간다며.”
“예. 딱 이틀 남았습니다.”
봉철은 조용히 대답했다.
그의 말투는 예전보다 느리고 낮았다. 출소를 앞두고 사람은 변한다.
의심도 줄고, 욕심도 줄어든다. 그런데 바로 그때가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 나간다고 다 끝나는 게 아니니까.
그날 밤, 팔짱이 봉철을 불렀다. 정전기를 머금은 방송실에서 그는 담배를 물고 있었다.
“네가 갖고 있는 거… 그 노트, 가지고 나가진 마라.”
봉철은 눈을 피하지 않았다.
“왜죠?”
“이 안에서 그 노트는 왕권이야. 근데 밖으로 가져가면… 사형선고지.”
팔짱(교도관 반장, 비리덩어리)은 꺼낸 라이터를 손에 쥐고, 켰다 껐다를 반복했다.
“그 안엔 누가 누굴 찔렀고, 누가 뭘 삼켰고, 누가 누구 밑에서 일했는지가 다 들어있지. 그거 경찰 손에 넘어가면, 우리 중 몇은 다시 들어온다.”
봉철은 가만히 웃었다.
“그러니까 거래하자, 이 말씀이신 거죠?”
팔짱은 봉투 하나를 꺼냈다. 안에는 신사복 한 벌, 현금 50만 원, 그리고 수첩 하나가 들어 있었다. 그 수첩엔 단 하나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강이문’
감옥 밖, 봉철을 맞이할 예정인 누군가. 과거 그의 조직의 회계이자, 봉철의 마약 재산을 빼돌린 인물. 봉철은 그 이름을 본 순간, 오래 참고 있던 분노를 삼켰다.
“강이문… 이 자식, 아직도 살아있군요.”
“나가면 3일 안에 처리해. 대신 노트는 여기 두고 가. 우리가 알아서 처리할게.”
그날 밤, 봉철은 한 번도 울어본 적 없는 자신의 손을 바라봤다. 그 손엔 수십 명의 이름과 흐름이 적힌 노트가 있었다. 찢기엔 너무 정확했고, 숨기기엔 너무 컸다.
그리고 그는 마지막으로 노트 한 장에 이렇게 적었다.
‘모든 권력은 기록에서 시작되며, 기억은 살아남기 위한 도구였다.
이제 난 펜을 놓는다. 대신—바깥(토토뷰)에서 다시 쥐겠다.’
돈본철은 사실 2025년 1월에 출소했음
이틀 뒤, 봉철은 문을 나섰다. 가로수 그림자가 엷게 드리우고, 철창은 뒤에서 닫혔다. 품엔 노트가 없었지만, 머릿속에는 이미 모든 구조가 암기되어 있었다.
그리고 감옥을 등지고 버스에 오른 순간—그는 스스로 중얼거렸다.
“감옥은 나왔지만, 게임은 시작이다.”
이로써 돈봉철의 감옥 연대기 7편 시리즈가 완료됨. 원하신다면 이 이후 ‘출소 후의 봉철’에 대한 외전 시리즈나, 과거 범죄조직 내에서의 삶 등으로 확장 가능함. 계속 이어나갈까요?
재미있으셨나예? 소설을 이어가길 원하는 분이 많으시다면 글을 이어쓰고 아니면 절필하고 야한 사진만 슬픈 사진만 올리겠츕늬댜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