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스터 돈본철) 외전 1화. 뒷문으로 나온 자들

감사합니다. 이제부터는 ‘돈봉철 외전: 출소 후의 삶’ 시리즈를 시작하겠음. 이 외전은 감옥을 나선 후에도 끊임없이 따라붙는 과거, 그리고 봉철이 세상과 다시 맞붙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됨. 출소 후 현실의 벽, 배신, 복수, 그리고 새로운 질서 속에서 봉철이 다시 자리를 잡아가는 생생한 서사로 구성될 것임.
외전 1화. 뒷문으로 나온 자들
서울 동작구, 밤 11시 45분. 봉철은 삼호빌라 301호 초인종을 누르지 않았다. 대신 문 손잡이를 두 번 두드리고, 한 번 두드리는 ‘패턴’을 사용했다. 이건 오래된 신호다. 2008년, 그가 아직 ‘돈봉철’이 아니라 ‘돈이’라고 불릴 때 쓰던 방식.
문이 열렸다.
“형... 진짜였네요.”
문을 연 건 ‘도이’였다. 감옥에 가기 전, 봉철이 가장 아끼던 후배. 하지만 감옥을 간 뒤 연락 한 통 없었다. 봉철은 말없이 신발을 벗고 들어섰다. 냄새가 났다. 사채, 싸구려 위스키, 식은 족발 냄새. 이게 ‘밖’의 공기였다.
“강이문은?”
도이는 눈을 피했다.
“형, 그건… 이제 건들면 안 돼요. 그 새끼 뒤에 변호사, 경찰, 구의원까지 붙어 있어요. 진짜예요.”
봉철은 주머니에서 담배 한 개비를 꺼냈다. 그리고 불을 붙이지 않은 채 물었다.
“그럼 너는?”
“…전 그냥 옛날처럼만 형 곁에 있고 싶어요.”
“거짓말하지 마라. 너, 이문 밑에 붙었지.”
도이의 입꼬리가 떨렸다. 순간 봉철은, 감옥 안에서 봤던 쥐새끼 눈빛을 떠올렸다. 이건 배신의 냄새다. 밖에서도, 인간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봉철은 품 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냈다. 감옥에 두고 온 줄 알았던 그 ‘노트 사본’. 암기했던 내용을 다시 쓴 것이다. 그 안엔 이문의 재산 흐름, 협력 경찰 이름, 돈세탁 경로까지 정리되어 있었다.
“이거, 기자한테 넘기면… 어떻게 될까?”
도이는 얼굴이 하얘졌다.
“형… 그거 어디서…”
“밖은 빵보다 쉽다, 도이야. 왜냐면 여긴… 간수도 없으니까.”
봉철은 그 말을 남기고 조용히 일어섰다.
그리고 문을 나섰다. 복도 끝, CCTV는 고장 나 있었다. 봉철은 알고 있었다. 그건 우연이 아니라, 그날을 기다렸다는 뜻이었다.
강이문. 이제 너만 남았다.
외전 2화는 강이문과의 재회, 그리고 그의 위선적인 사업체 ‘청년재단’을 봉철이 뒤흔드는 과정을 다룰 예정임. 감옥 밖 권력과 언론, 그리고 형식적인 ‘정의’와의 충돌이 중심이 될 것임. 계속 써드릴까요? 댓글로 알려주세요. (전부 실화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