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스터 돈본철) 외전 3화. 창고, 그리고 의자 하나
이웃집토토뷰
2025-04-20 01:29:30
이번 화는 녹번동 창고에서의 대면을 중심으로, 과거를 거짓으로 덮고 살아온 강이문과, 그것을 단죄하려는 봉철 사이의 팽팽한 신경전과 뜻밖의 전개를 그린 에피소드임.
외전 3화. 창고, 그리고 의자 하나
녹번동, 옛 방직공장.
지붕은 녹이 슬고, 바닥엔 오래된 기름자국이 눌어붙어 있었다.
이제는 아무도 찾지 않는 곳. 봉철은 이 장소를 일부러 골랐다.
과거엔 조직 ‘정산’이 이뤄지던 곳이었고,
이문이 처음 ‘배신’을 시도했던 장소이기도 했다.
새벽 12시 정각, 외발 의자 하나가 창고 한가운데 놓여 있었다.
봉철은 그 위에 가죽 봉투를 던졌다.
안엔 과거 이문이 챙겼던 수익 중 일부를 추적한 서류, 위조된 투자자 명단, 녹취록 일부가 있었다.
“형, 이거 다 꺼내서 뭐하게. 감옥 가고 싶냐?”
강이문은 입은 웃고 있었지만, 눈은 떨리고 있었다.
봉철은 대꾸 없이 탁자 위에 하나 더 올렸다.
기록된 ‘경찰 내통자 명단’.
이문에게 붙은, 그리고 이문이 움직이는 ‘그들’의 이름이었다.
“내가 이걸 기자한테 넘기면 너만 다치는 게 아니다.”
“그럼 뭐 어쩌자고. 협상하자고? 이제 와서?”
봉철은 고개를 저었다.
“협상은 감옥 안에서 했어야지. 지금은 통보야.”
침묵.
그러다 봉철이 처음으로 손을 뻗었다.
가죽 봉투를 반쯤 닫으며 말했다.
“내가 이거 넘기지 않는 조건. 단 하나.”
이문은 숨을 삼켰다.
“뭔데.”
“너, 다신 청년 운운하지 마.
그 이름으로 돈 벌지 마. 행사하지 마.
그 재단, 내일 안으로 해산하고, 니 사업 계좌 내가 지정한 쪽으로 3억 보내.
딱 3억. 예전에 네가 나한테 떼먹은 만큼.”
“그걸 믿고?”
“믿음은 없는 사이야. 대신 이건 있어.
내가 널 죽이지 않겠다는 약속은, 내가 살아 있는 동안은 유효해.”
봉철은 그대로 뒤돌았다.
한 걸음, 두 걸음—그러다 멈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말했다.
“아, 맞다. 창고 CCTV… 없다고 생각했지?
형이 바뀐 세상 하나 가르쳐줄게.
요즘은, ‘없는 데서도’ 찍힌다.”
그 말과 함께, 어둠 속에서 렌즈 불빛 하나가 번쩍였다.
그 자리엔 카메라 하나가 천장 위에서 붉은 불을 내고 있었다.
강이문은 그제야 진짜로 깨달았다.
봉철은 아직도 기록하고 있었고,
그가 바깥으로 나왔다는 건 단지 ‘감옥’을 옮겼을 뿐이라는 걸.
외전 4화에서는 강이문이 봉철의 조건을 따르지만, 그 뒤로 음지에서 벌어지는 ‘이문 제거 시도’와, 그 속에서 봉철이 또다시 살아남는 이야기, 그리고 새로운 인물의 등장을 중심으로 전개될 예정임. 다음 화 계속 진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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