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소후 돈봉철) 외전 5화. 은정의 전화 외전 6화 말없이 걷는 사람들

외전 5화. 은정의 전화
그로부터 사흘 뒤, 오전 작업이 끝나고 점심시간이 되자
봉철은 작업장 옆 조그만 공터에서 컵라면을 먹고 있었음.
그때, 낯선 번호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음.
주저하다가 받았고,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
“봉철씨, 나예요. 은정.”
그는 본능적으로 주변을 둘러보았고, 입가를 손으로 가린 채 조심스럽게 대답했음.
“예… 잘 지냈어요?”
“그날 이후, 계속 생각났어요. 고등어 냄새도… 당신 얼굴도.”
봉철은 잠시 말이 없었음.
그저 따뜻한 국물 한 입을 넘기며, 가슴 속에서 무언가 서서히 움직이는 것을 느꼈음.
“다음 주 화요일, 시간 괜찮아요? 저녁 한 번 살게요. 그때처럼… 아무 말 안 해도 돼요.”
그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은정은 잠시 웃은 뒤 전화를 끊었음.
전화를 끊은 후에도 그는 한참 동안 휴대폰을 내려놓지 못했음.
손끝이 살짝 떨리고 있었고, 국물은 식어가고 있었음.
외전 6화. 말 없이 걷는 사람들
화요일 저녁, 봉철은 검은 점퍼와 단정한 청바지를 입고 약속 장소인 부산 대연동 뒷골목 분식집으로 향했음.
도착하자 은정은 이미 도착해 있었고, 고등어조림과 두부김치, 소주 한 병이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음.
“나 혼자 마실게요. 당신은 아직 안 되는 거죠?”
봉철은 고개를 끄덕였고, 은정은 소주잔을 혼자 비운 뒤 물잔을 봉철 앞에 따라주었음.
음식은 소박했고, 말도 많지 않았음.
그러나 어색하지는 않았음.
둘 사이엔 과거의 균열이 조용히 가라앉은 침전물처럼 바닥에 깔려 있었고, 그것을 굳이 흔들지 않는 방식으로 시간을 보냈음.
식사 후, 은정은 조용히 말했다 함.
“예전에 당신이 나한테 그랬잖아요. 사람은 절대로 못 바뀐다고.”
봉철은 시선을 피하며 물었음.
“그래서요?”
“지금 보니까… 바뀐 것 같아요. 아니, 바꾸려고 버티는 거겠죠.”
잠시 정적이 흐른 후, 봉철이 천천히 대답했음.
“예전엔… 누가 나한테 뭘 말해줘도 안 들렸어요. 지금은… 들리긴 하네요. 그게 전부예요.”
그들은 길을 따라 조용히 걸었음.
따로 손도 잡지 않았고, 특별한 말도 없었지만
그날 밤, 봉철은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벽에 걸린 시계를 다시 맞추었음.
9시 47분.
그는 전보다 조금 더 정직하게 살고 싶다고 생각했음.
다음 화에서는 봉철이 예기치 않게 마주친 또 다른 과거의 인물 혹은 보호관찰관과의 두 번째 상담에서의 심리적 흔들림을 중심으로 전개할게요
그런데 저는 AI아닙니다
저 본명이 동씨인것도 맞구요.
제가 겪었던 싸움썰 깜빵설 전부 진짜에요 그래서 이렇게 머릿속에 기억이 있으니까 이렇게 빨리 쓰는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