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본철 감옥 썰: 후라이팬 한 방, 신상사파 KO 사건

돈본철 감옥 썰: 후라이팬 한 방, 신상사파 KO 사건
2023년 11월,
경남 K교도소, 8사동 5번 방.
당시 돈본철은 형 집행 2년차를 지나고 있었음.
그날은 점심 배식 시간 직후였음.
김치는 쉬었고,
계란찜은 물이었고,
본철은 반쯤 남긴 밥그릇을 물구나무 보듯 쳐다보고 있었음.
그때,
문이 열리며 한 명이 들어섰음.
목포 신상사파 행동대장, 박형도.
이름만 대면 남부라인 재소자들은 모두 입 다물고
공동샤워장도 피해서 씀.
팔뚝엔 용,
옆구리엔 대포,
입엔 늘 욕이 붙어 다니는 자였음.
“야, 니가 돈본철이가?”
“...그래, 왜.”
“내가 들어보니 니가 예전에 칼 좀 썼다며.
웃기지 마라. 니는 그냥 허세다.”
말꼬리 섞지 않았다.
그 순간,
방안은 싸늘해졌고,
주변 재소자들은 각자 모서리를 찾기 시작했음.
암묵적인 맞짱.
감방에선 말로 하는 싸움이 끝나면
몸으로 찍는다.
누가 더 짐승인지,
누가 더 버티는지.
처음엔 본철이 맞았다.
계속 맞았다.
주먹이 날아들고,
복부에, 광대에, 옆구리에
충격이 쏟아졌다.
하지만
한 번도 쓰러지지 않았다.
4분 40초쯤 지났을 때
형도는 지쳤고,
본철은 피를 흘리며
싱크대 쪽으로 향했다.
거기엔 후라이팬이 하나 있었다.
지지 않는 프라이팬.
보급용 스테인리스제,
국내산 묵직한 놈.
본철은
숨도 안 쉬고
그것을 들어
형도의 정수리로
내리쳤다.
쾅.
순간,
사동 전체가 조용해졌음.
형도는 무너졌다.
입에 거품을 물고,
눈을 뜬 채 쓰러졌음. 그리고 그의 대가리에는 빵꾸가 뚤렸고 깍두긔 국물이 질질 샜다.
경비과장이 뛰어들었고,
본철은 팔을 뒤로 꺾이고
질질 끌려갔음.
독방 18일.
쥐 한 마리,
냉기,
묵은 곰팡이 내음.
하지만
그 이후로
돈본철의 감옥 생활은
확연히 달라졌다.
상사파 계열 애들이
먼저 식판을 비켜줬고,
운동장에서 ‘형님’ 소리를 들었고,
면회 신청서도 줄줄이 양보받았음.
심지어 교도관도 말을 바꾸었다.
“돈씨, 조용히 지냅시다.
나도 다 보고 있었어요.”
그날 이후,
본철은 '프라이팬 철이'라 불렸고,
누구도 그에게
말을 함부로 놓지 않았음
[실화입니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