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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돈봉철) 돈본철의 이불 기행

이웃집토토뷰 2025-04-21 22:57:05
299   12   0   0

돈본철의 이불 기행


감방 안에도 밤은 오고,
밤이 오면 이불은 땅이 되었네.

돈본철은 그 땅 위를 걸었지,

숨어 있는 실밥과 바느질 틈을
지형도처럼 외우며.


이불 끝자락은 압구정이었고
그 반대편은 구로 공단,

그는 그 사이를 발끝으로 오갔네—

한 칸 한 칸이 옛 기억처럼 눌려졌지.


머리를 감싸던 부분은
엄마 손 냄새가 배어 있었고,

찢어진 구멍은
그가 한 번도 울지 않았던
초등학교 운동회였네.


그가 가장 오래 머물던 곳은
이불의 접힌 중심,

거기엔 아무도 들어올 수 없는
감정의 무인도,

그는 거기서 하루를 묵고
이틀을 울었지.


토토뷰에서 누군가는 그를 미쳤다 했고
누군가는 또 천재라고 시인이라 불렀네.

하지만 그는 그저
보온과 망각 사이를 오가는
작은 순례자였네.


이불은 그의 길이었고,
길 위에서 그는 자유였네.

창문도, 출입구도 없던 그곳에서

돈본철은
가장 멀리, 가장 깊이
떠나는 법을 배웠네

댓글 12

이웃집토토뷰
돈본철 지금 꾸벅꾸벅 낼 만나예 ♡
himhun
굿나잇~~
또이또이
하지만 그는 1분만에 토토뷰로 다시 발걸음을 돌렸다
그는 알고있었다 그가 있을 곳은 바로 그곳이라는걸
이웃집토토뷰
정답!! ㅎㅎㅎ 근데 오늘은 진짜 눈이 감겨서예
himhun
ㅋㅋ 정답~
이웃집토토뷰
돈본철은 아직 떠나지 못했습니다. 넘 졸린데도 토토뷰에 있으면 행복합니다 ☆
즐기자
굿밤되세요
여름독사
굿밤 요
뱃가이버
굿밤
그것이문제로다
코코넨하이소
이코인
이불속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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