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본철) 리별공식: 널 멀리하며 혼자 있는 날, 믿어줘

이별은 언제나
공식처럼 흘러간다
처음엔 눈물,
그다음은 침묵,
마지막은 익숙함.
널 멀리하며 혼자 있는 날,
나는 나를 되뇐다.
네가 좋아하던 커피는 아직 쓰고
네가 앉던 창가엔 햇살이 너무 밝다.
너 없는 오후는
방정식에서 미지수를 잃은 계산처럼
해답이 없고,
그래서 더 고요하다.
믿어줘,
이 침묵은 끝이 아니야.
널 잊는 게 아니라,
너를 놓은 그 자리에서
내가 조금씩 자라는 중이야.
너와의 시간은 소멸이 아니라,
나를 이루는 증명식의 일부였고
이제 그 나머지를
나 혼자 푸는 중이야.
그러니 믿어줘
널 멀리한 건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음을
모두 잘자요 양 헤는 밤
내일 만나요 ☆ 토토뷰의 별이 될 그대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