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자러 이불속으로 갑니데예 모두 굿나잇 내일 만나예 ♡

「양세는 밤 굿나잇 잘자요」
창밖엔 고양이도 말이 없고
가로등도 숨을 죽이고 있다
천장은 텅 빈 마음처럼 하얗고
나는 내 그림자를 이불 안으로 접는다
오늘도 세상은 나를 몰랐고
나는 세상에게 말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이 밤은
조금 더 고요하고
조금 더 무겁다
양세는 밤,
돈본쳘의 눈꺼풀이 느리게 젖고
굴곡진 숨결이 창문에 맺힌다
굿나잇—
그 말은 참 따뜻한 말이어서
혼자일 때 더 쓸쓸하다
잘자요
이 말도, 사실은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이었다
“잘 자라, 본철아
오늘은 아무 일도 없었다고 생각하고…”
나는 등을 돌리고
담요 끝을 끌어올리며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고독을 끝낸다
굿나잇
잘자요
양세는 밤
조용히 스며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