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돈봉철) 엔찌의 전사민, 전사의 심장으로 엘지의 숨통을 끊어라

붉은 흙밭 위
강철처럼 굳은 눈빛의 전사,
그 이름 전사민,
엔찌의 깃발 아래 우뚝 선다.
심장은 북처럼 고동치고
팔은 창처럼 꺾이지 않으며
그의 한 구 한 구는
운명을 겨눈 화살이 된다.
엘지의 타석은 전장의 심장,
그러나 그곳에 피어날 점수는 없으리
전사민의 구위 앞에
그들의 숨결은 끊기고,
방망이는 갈피를 잃은 채
허공을 가르며
삼진이라는 이름의 칼날에 쓰러진다.
오늘,
전사의 심장은 망설이지 않는다
엘지의 희망을, 기세를,
그 숨통을 단숨에 꺾으리니.
엔찌의 전사민이여,
전사의 심장으로
승리의 칼끝을 꽂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