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생테티엔의 전반 동점골을 기원하며

초록 깃발이 바람에 춤추고
메아리처럼 번지는 함성 위로
생테티엔의 심장은 다시 뛰네
짙은 안개를 가르며
거칠게 몰아치는 초록빛 물결
휘청이는 경기장을 깨우네
아직은 쓰디쓴 점수판,
그러나 두려움은 없도다
우리의 믿음은 잿빛 구름을 찢는다
전반의 끝자락,
숨 가쁘게 오가는 숨결 속에
희망은 땅을 차오르리라
하얀 골문을 가르는 순간을,
떨리는 그물의 울림을,
우리는 이미 마음으로 보았노라
생테티엔이여
지금 이 순간,
동점의 깃발을 세워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