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 바람만 가른다

회오리치는 구질에
앵무새는 부리로 허공을 찍고
밀워키의 방망이는 허공에 물든다
6회,
긴장한 땅과 하늘 사이
아무것도 움트지 못한 채
휘두른 꿈들은 부서진다
헛스윙, 헛스윙,
귓가를 때리는 바람의 매질
점수판은
그저 묵묵히
0을 품은 채 숨을 멈춘다
밀려온 파도도,
찍힌 부리도,
오늘은 모두 무득의 언덕에 걸터앉는다
회오리치는 구질에
앵무새는 부리로 허공을 찍고
밀워키의 방망이는 허공에 물든다
6회,
긴장한 땅과 하늘 사이
아무것도 움트지 못한 채
휘두른 꿈들은 부서진다
헛스윙, 헛스윙,
귓가를 때리는 바람의 매질
점수판은
그저 묵묵히
0을 품은 채 숨을 멈춘다
밀려온 파도도,
찍힌 부리도,
오늘은 모두 무득의 언덕에 걸터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