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돈봉철) 난 니가 없음을 후회하겠지

지금은 알 수 없어 그댈 떠나는 내 진심을
어두운 골목 끝에서
나는 끝내 등을 돌렸다.
불러보지 못한 이름을
내 심장 안에 꾹 눌러 담은 채.
지금은 알 수 없어,
왜 너를 떠나야 했는지.
내가 건넨 마지막 한숨도
네게 닿지 못한 걸 알면서.
흐릿해진 기억의 강을 건너며
나는 수천 번도 더 돌아보았다.
손끝에 닿았던 너의 온기,
숨결 같은 미소,
모두 무너지는 순간에도.
말하지 못한 진심은
어디에도 닿지 못해
오늘도 나 혼자
울음처럼 맴돈다.
지금은 알 수 없어,
어쩌면 영원히 모를지도.
하지만 기억해줘.
내가 너를 떠난 이유는,
너를 미워해서가 아니라
너를 지키기 위해서였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