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돈본철) 굿나잇 모두 좋은밤되세요

하루가 다 저문 골목 끝,
흩어진 숨결 사이로
나는 조용히 인사를 건넨다.
굿나잇,
모두 좋은 밤 되세요.
내 목소리는 바람에 실려
아무도 듣지 못한 채 떠돌지만.
어쩌면 너도,
어쩌면 나도
서로의 이름조차 잊은 채
다른 어둠을 건너겠지.
등 돌린 채 건네는 작별처럼,
웃으며 던진 인사 뒤엔
말하지 못한 눈물들이
고요히 떨어진다.
굿나잇,
모두 좋은 밤 되세요.
이 짧은 말 안에
내 모든 미안함과 그리움을
살며시 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