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좋은꿈 잘자요

좋은꿈 잘자요
불 꺼진 방 안, 고요가 내려앉고
창문 틈으로 달빛이 손을 뻗는다
오늘 하루, 수고했어요
말은 없지만 마음은 알고 있어요
이불 끝자락을 당겨
당신의 하루를 덮어주고 싶어요
슬펐던 일은 저 달에게 맡기고
기뻤던 일은 별에게 속삭여요
눈을 감으면 문이 열리고
그 너머에 당신만의 작은 세상이 펼쳐지죠
울지 않아도 돼요,
그곳에서는 누구도 다치지 않으니까요
그러니 이 밤엔
걱정도, 그리움도,
모두 잠시만 내려놓고
좋은꿈 꾸세요
잘자요,
내일의 당신은
더 빛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