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달빛 이불 속에서

별 하나가 눈을 감자
고요가 방 안을 살며시 내려앉았어요
달님은 조용히 창문을 두드리고
바람은 베개 곁을 다정히 쓰다듬어요
오늘 하루 많이 걸었죠?
그 마음도, 발끝도 이제는 쉬어야 해요
작은 토끼 꿈을 꿀 수 있도록
이불 속에 달빛을 살짝 덮어줄게요
구름 요람에 몸을 맡기면
말하는 고양이, 노래하는 고래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요
슬픔은 초코 머핀으로 바뀌고
걱정은 나비 되어 멀리 날아가요
그러니 눈을 꼭 감고
작은 숨을 고르며 속삭여요
“잘 자요, 나의 밤아”
그리고—
꼭 잊지 말아요,
꿈 속에서도
당신은 언제나 사랑받고 있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