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신 돈본철》 제7화: 시계 없는 테이블 – 도신의 끝, 그리고 전설의 시작

장소: 미공개 위치, 오직 ‘검은 방’이라 불리는 공간
문이 열릴 때, 바깥의 빛은 철저히 차단되었다.
벽은 칠흑.
천장조차 없다.
딜러도 없다.
딜링머신 한 대와 본철 혼자.
“여긴 마지막이야.”
카지노 오너 ‘주 선생’이 말했다.
“시간도, 상대도, 룰도 없어. 단 하나의 규칙은 있어.
지면, 전부를 잃는다.
딸 수 있는 최대치는 무제한. 그러나 단 한 번만 미끄러져도, 지금까지 따온 36억 전부 몰수야.”
딜링은 자동, 흐름은 없음, 카운팅 불가.
‘시계 없는 테이블’은 모든 패턴과 시스템을 제거한 공간. 오직 도신 자신의 감각, 그리고 심리만이 작동한다.
도신은 홀로 앉았다. 담배도 없다. 딜러도 없다.
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여기선 로드맵도 없고, 그림도 없고, 상대의 눈빛도 없다.
딱 하나, 내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내 본능만이 말해줄 수 있어.”
1회차 – 베팅 없이 관찰
플레이어: 9
뱅커: 6
→ 플레이어 승
2회차 –
플레이어: 5
뱅커: 8
→ 뱅커 승
3회차 –
플레이어: 7
뱅커: 7
→ 타이
도신은 칩을 들었다.
“플레이어. 5억.”
딜링.
플레이어: 4 + 5 = 9
뱅커: 2 + 7 = 9
→ 타이
그는 웃었다.
“이 테이블, 날 시험하네.”
5회차 – 올인 베팅, 36억 전액
그는 갑자기 손을 뻗어 전 칩을 밀었다.
“플레이어. 올인.”
그 누구도 말리지 않았다. 오직 기계가 딜링할 뿐.
카드가 펼쳐졌다.
플레이어: 8
뱅커: 4
0.1초의 정적.
기계의 음성.
“플레이어 승.”
도신은 고개를 들었다.
눈을 감고 있었다가 천천히 떴다.
그리고 말했다.
“난 이겼다. 슈도, 시간도, 그리고 나 자신도.”
마지막 장면
그는 카지노를 떠나며 말했다.
“돈은 숫자일 뿐이야. 진짜 게임은 사람이야.”
그가 떠난 자리에 남겨진 것은 단 하나.
플레이어, 뱅커, 타이, 그리고 전설.
《도신 돈본철》 – 끝
그의 이름은 도신이었고, 도박이 아닌 인간을 꿰뚫는 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