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공식보증업체

먹튀검증

먹튀사이트
먹튀검증

커뮤니티

자유게시판
후기게시판
유머게시판

포인트존

토토뷰이벤트
출석부
꽁머니교환
기프티콘교환
포인트출금
포인트안내

고객센터

공지사항
질문답변
패널티명단
전체메뉴

공식보증업체

먹튀검증

먹튀사이트
먹튀검증

커뮤니티

자유게시판
후기게시판
유머게시판

포인트존

토토뷰이벤트
출석부
꽁머니교환
기프티콘교환
포인트출금
포인트안내

고객센터

공지사항
질문답변
패널티명단
내정보
profile_image

회원등급 : 일반회원
EXP. 0(%)
잘부탁드립니다.
로그아웃

《돈본철의 수감 외전: 슬기로운 감옥생활》 제4화 – 깔개와 베개의 정치학

이웃집토토뷰 2025-05-01 01:26:55
681   4   0   0

감옥엔 ‘침대’가 없다.


그러나 누가 어디서 자느냐는,
침대 몇 층보다 더 중요한 문제다.


감방엔 깔개 두 장, 베개 하나,
이게 곧 존재의 부피다.


나는 서울구치소 9동 3층 6호실,

이른바 ‘구삼육방’에 배정된 지 사흘째 되는 날,

처음으로 **‘깔개 정치’**를 실감했다.

그날 밤, 내 깔개가 살짝 방장 자리 근처로 밀려 있었다.

나는 별 생각 없이
슬쩍 눕다가 그만 베개가 방장의 베개와 겹쳤다.


다음 순간, 방장이 천천히 돌아보며 말했다.
“본철이, 니 베개가... 내 생각보다 크네?”


문제는 베개가 아니라 위치였다.


감방에선 자는 위치가 곧 위계다.

  • 방의 중앙: 보통 ‘방장’ 자리

  • 문 옆: ‘방목’이나 짬 있는 자들

  • 화장실 근처: 막내

  • 환풍기 아래: 견딜 수 없는 자

이건 문서화된 규칙이 없다.
그러나 누구도 어기지 않는다.


그날 밤, 나는 방 중앙에서 두 칸 아래로 내려갔다.

그 자리에서 자려는데,
옆에 누운 ‘포항’이라는 수형자가 말했다.


“본철씨, 여기 자면...
아침에 화장실 다녀온 사람들 발에 베개가 밟힐 수 있어요.
그냥 참고 자요.”


나는 알겠다고 말하고
베개를 조용히 옷 안에 넣고 잤다.


그날 새벽, 꿈속에서
누군가 내 배 위에 올라 앉은 느낌이 들었다.


이불도 위계가 있다.

보통 담요 한 장, 깔개 한 장이 전부지만,

‘짬 높은 자’에겐 세 장이 허용된다.
세 번째 담요는 정해진 용도가 없다.

  • 허리에 두르거나

  • 베개를 더 높이거나

  • 겨울이면 아예 다리 위에 올려 존엄성을 연출한다.

한 번은 ‘목포’라는 수형자가
이불을 네 장 겹쳐 덮고 있는 걸 보고
교도관이 물었다.


“이불 왜 그렇게 많이 쓰나?”


그는 대답했다.
“잠버릇이 안 좋아서요.”


그러자 교도관은 웃지 않았다.
“그럼 짬이 좋나보지.”


감방에선 베개 높이가 곧 존재감이다.
높을수록 존재가 커 보이고,

낮을수록 겸손해 보인다.
그러나 너무 낮으면 무시당한다.


한 수형자는 매일 옷을 말아서 베개처럼 썼다.

그걸 본 방장이 말했다.

“저거... 불편해서 저러는 게 아니라,
존재를 지우고 싶다는 뜻이야.”


나는 이후, 깔개를 일정 각도로 접고,
베개는 딱 손목만큼 높게 올려서 자는 법을 배웠다.

그건 누군가에게 ‘비굴하지 않으면서, 튀지 않는 신호’였다.


하루는 막내 수형자 하나가
밤에 몸을 뒤척이다가

실수로 방장의 발등 위에 이불을 덮었다.


그다음 날, 그 수형자는 다른 방으로 자진 전출했다.


이불 하나가 만든 사소한 접촉이
감옥에선 파국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나중에 접견 때 가족이 묻더라.

“거긴 불편하지 않아?”


나는 이렇게 답했다.

여긴 바닥은 딱딱한데, 자존심은 더 딱딱해.

그래서 깔개 하나도 신중하게 펴야 돼.”


감옥은 잠을 자는 곳이 아니라,
잠을 연기하는 곳이다.

몸은 누워도, 깔개와 베개는 늘 말하고 있다.
‘너는 누구냐’고


댓글 4

즐기자
건승하세요
그것이문제로다
다음편 빨리유
토토킹
건승하세요
피슉
건승하세요

검색

글작성 +100원 | 댓글작성 +35원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44804 불금엔 +14
  • 05-02
  • 14
  • 251
  • 만두두만
만두두만 05-02 251
44803 앗출석 +9
  • 05-02
  • 9
  • 649
  • 뱃가이버
뱃가이버 05-02 649
44802 좋은 밤 되세요 +17
  • 05-02
  • 17
  • 188
  • 칸테
칸테 05-02 188
44801 (계림숙의 적중 응원) 금요일 적중 돈벅하세요~ ♣ +16
  • 05-02
  • 16
  • 558
  • 이웃집토토뷰
이웃집토토뷰 05-02 558
44800 내일 +9
  • 05-02
  • 9
  • 204
  • 건승닉
건승닉 05-02 204
44799 불금 입니다 +8
  • 05-02
  • 8
  • 257
  • 여름독사
여름독사 05-02 257
44798 출첵 다들 겁나빠르다 +12
  • 05-02
  • 12
  • 240
  • 띠룽
띠룽 05-02 240
44797 출석 +13
  • 05-02
  • 13
  • 415
  • 건승닉
건승닉 05-02 415
44796 ㅎㅎ +20
  • 05-02
  • 20
  • 197
  • 대벌레
대벌레 05-02 197
44795 아빨리눌렀네 ㅋㄱㄱㄱ +21
  • 05-02
  • 21
  • 503
  • 만두두만
만두두만 05-02 503
44794 불금 가즈아~! +20
  • 05-01
  • 20
  • 147
  • himhun
himhun 05-01 147
44793 (계림숙의 흐느낌) 두만강에서.. 그와.. 리별을 고하다 +18
  • 05-01
  • 18
  • 484
  • 이웃집토토뷰
이웃집토토뷰 05-01 484
44792 출첵 대기 +15
  • 05-01
  • 15
  • 309
  • 칸테
칸테 05-01 309
44791 ㅊㅅ 가쥬아 +11
  • 05-01
  • 11
  • 327
  • 만두두만
만두두만 05-01 327
44790 아 일하기싫다 +10
  • 05-01
  • 10
  • 128
  • 야간공돌이
야간공돌이 05-01 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