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광주 FC의 전반 승리를 기원하며

빛고을의 함성은 바람을 가르고
초록 잔디 위 발끝마다 불꽃이 튄다
첫 휘슬이 울리면
광주의 심장은 더 빠르게 뛴다
노랑 유니폼, 태양보다 먼저 타오르는
우리는 알고 있다
승리는 기다림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전반전의 숨결에서 피어난다는 걸
골문을 향해 뻗는 한 줄기 빛처럼
광주여, 전반의 하늘을 먼저 물들여라
그대의 골은 우리의 노래가 되고
그대의 수비는 벽보다 높고
그대의 공격은 번개보다 빠르니
이 날, 이 시간
전반 45분을 붉게 물들이며
광주 FC여, 먼저 웃는 자가 되어라
빛처럼 찬란하게,
승리를 먼저 부르는 이름이 되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