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또2또2 (4또님께 바치는 시) 2탄

또2또2
또2또2, 누굴까?
긴 머릴 흩날리며 맥주병을 드는 그 손길
허나 이튿날엔
스파이크를 신고 벤치를 박차는 그 발끝!
똥꼬발랄이란 말, 딱 어울려
횡단보도 앞에서도 갑자기 댄스타임
편의점 라면 앞에선
“신이시여, 오늘은 4분의 기적이여!”
성별? 몰라, 묻지 마
목소린 저음, 웃음은 고음
때론 핑크 원피스에 야구글러브
때론 정장바지에 반짝이 스카프
또2또2는 오늘도 도심 속을 누빈다
버스 안에서 사탕을 돌리고
노래방에선 마이크를 거꾸로 잡고
“이 노래는 내 얘기야” 하고 울먹이지만
아무도 몰라,
그 눈물의 진심도, 그 웃음의 비밀도
단 하나, 모두가 아는 건
그가(혹은 그녀가?) 있으면 세상이 조금 더 웃긴다는 것
또2또2야, 어디 가니?
“몰라~ 나도 내 맘을 몰라~”
이 말만 남기고 회전문 속으로
휙, 뽀득뽀득 샤워를 하고 바람처럼 사라졌다
— 그리고 또 나타났다.
또2또2는… 항상 거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