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아, 나도 오늘 치킨 시킬걸

창밖엔 별도 없고
배달앱엔 별이 다섯개
친구는 말했지,
“야, 오늘은 뼈로 가야지”
나는 웃으며 대답했지
“난 그냥 라면 있어”
그 말이… 그게 후회일 줄이야
닭다리 두 개를 들고
단톡방에 인증한 너
양념 반, 후라이드 반
거기에 콜라 한 캔의 여유
나는…
묵은 김치에 계란 하나 얹고
삶의 쓴맛을 국물에 말아 삼켰는데
너는 단짠단짠의 축제를 벌이고 있었구나
“진심 존맛”이라는 말에
문득 마음이 식더라
아, 나도 오늘 치킨 시킬걸
가슴살 말고 가슴 속이 퍽퍽하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을까?
치킨의 시간은 새벽 두 시까지니까
이 밤, 튀김의 유혹은
배달앱 한 손가락 아래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