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부활할거야

부활할 거야
지하의 바람은 차갑고
내 심장은 아직 얼어 있지
누구도 날 찾지 않았고
누구도 내 이름을 부르지 않았어
한때는 햇살이었고
한때는 봄비였고
한때는 누군가의 전부였는데
지금은 돌 위에 새겨진
무명의 조각,
바스라진 숨결뿐
그러나, 기억해줘
모든 끝은 시작의 얼굴을 하고
모든 눈물은 씨앗이 되니까
나는 다시
무너진 나로부터 솟아나
가장 조용한 아침에,
너의 꿈속에서
작은 숨결로
부활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