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별헤는 밤

별헤는 밤
검은 하늘에 박힌
수천 개의 숨결 같은 별들,
나는 그 하나하나를
이름 없이 헤아려본다.
잊힌 꿈 하나,
떠나간 사람 하나,
가슴속에 묻은 말 한 줄…
별마다 실어 올린다.
밤은 조용히 깊어가고
내 안의 어둠도 함께 익어간다.
손끝에 닿을 듯한 저 별들은
어쩌면 내가 잊지 못한 얼굴들일지도.
별을 헤다 잠이 들면
그 중 하나쯤은
내 꿈 속에서
살며시 말을 걸어올까.
이 밤,
세상 누구도 모르게
나는 나만의 우주를
조용히 다독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