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하루마무리 잘 하시길

해가 저물고
하늘이 천천히 어두워질 때
오늘도 수고한 마음 하나
조용히 의자에 걸터앉는다.
바쁜 발걸음 속에
잊고 지낸 나를 토닥이며
창밖의 바람 한 줄기에도
괜찮다고 말을 건넨다.
일은 남아도
시간은 가고,
걱정은 많아도
밤은 다정하다.
커피 대신 따뜻한 물 한 잔,
뉴스 대신 잠깐의 침묵,
휴대폰 대신 너의 숨결 같은 평온,
그것이면 충분하다.
하루가 아무리 고단했더라도
그 끝은 너에게 따뜻하길,
이 밤이
내일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
하루마무리 잘 하시길.
당신의 내일이
조금 더 웃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