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졸리네요

졸리네요
눈꺼풀이 자꾸 내려앉아요
말보다 하품이 먼저 나오고
생각은 반쯤 꿈속에 걸려
자꾸만 엉뚱한 길로 흐르네요.
불빛은 여전히 깨어 있는데
내 마음은 이미
담요 한 장 덮은 듯
나른하고, 조용하고, 따뜻해요.
커피도 소용없고
의자도 자꾸만 흔들려요
방금 전까진 분명 깨어 있었는데
이제는 꿈과 현실의 경계가 흐려져요.
졸리네요, 참
오늘도 수고했나 봐요
몸이 말해요,
이제 좀 쉬라고,
아무 생각 말고
그냥 눈을 감으라고.
그래요
이제 이만
잘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