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돈본철) 늑대와 함께 춤을
이웃집토토뷰
2025-04-03 22:31:48
달이 차오르면 숲은 숨을 죽이고
나는 고요한 어둠 속에 선다.
발끝에 스미는 눈보라 사이로
낯선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늑대와 함께 춤을 춘다.
사라진 시간 위를 맴돌며
잃어버린 이름을 부른다.
그 누구도 대답하지 않는 밤,
나는 그림자가 되어 춤을 춘다.
발끝이 닿는 자리마다
서늘한 바람이 지나가고
한 번의 회전마다
눈 속에 묻힌 기억들이 흩어진다.
늑대와 함께 춤을 춘다.
사랑도, 이별도, 꿈도 잊은 채
그저 흘러가는 바람이 되기를 바라며.
달빛 아래에서 나는
아무도 없는 세상과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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