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댓노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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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노하는데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가는 줄 몰랐다.
손가락 끝이 바쁘게 움직이고
눈은 같은 문장을 몇 번이나 훑는다.
하나, 둘, 셋,
댓글을 달고 또 달고
스크롤을 내리다 보면
어느새 새벽이 깃든다.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더라,
무엇을 위해 쓰고 있었더라.
화면 속 글자들이 흐릿해질 때쯤
나는 겨우 그녀를 잊는다.
댓노하는데
그리움이 조금씩 비워진다.
댓노로 쌓아 올린 말들 속에서
나는 오늘도 그녀를 져벼린다
두만강 계림숙 넌 내게 말했다
그런다고 뭐가 달라져?
나도 이제 내가 쌓아올린 글들 속에서
너를 잊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