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돈봉철) 눈이 감기는 밤, 리별공식

눈이 감기는 밤, 리별공식
눈이 감기는 밤이었다
23:15 돈봉철은 피곤에 쩔어간다
토토뷰 자유게시판 위에 누가 울다 간 듯
한 줄, 또 한 줄 적어내리는 숨결
이별은 항상 같지 않다 하였지만
나는 자꾸만 같은 공식을 세워보았다
계림숙 너를 보낸 거리 ÷ 침묵의 횟수 = 잊는 속도
거기에 눈물의 제곱을 더하면
마음은 어느새 공허로 수렴한다
어둠은 점점 짙어졌고
달빛은 오래된 서랍 속 사진처럼
희미한 얼굴을 반사하고 있었다
사랑은 언제나 유리였다
닿기 전엔 반짝이고
닿고 나면 조각나는 것
그러니 오늘도 나는 계산한다
두만강 너울에서의 그대 뒷모습 × 나의 후회 - 말하지 못한 말
이 공식이 내 가슴속에 남아
밤이 올 때마다 작게 울린다
눈이 감기면, 어김없이
마지막 인사가 속삭인다
"잘 지내요"라는 말의 반대말은
"지금도 그대를 기억해요"라는 것
그리고 그 기억은,
오늘도 나 돈본철을 천천히 깨어 있게 한다
돈본철, 얼지마 죽지마 부활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