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시리즈: 돈본철 감옥 연대기 ⓐ 그들만의 리그

- 안에서만 통하는 법칙, 바깥에선 아무도 모른다 -
1편. 콜라 한 캔의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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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는 금지되어 있음. 그러나 콜라는 존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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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주머니가 아닌, 위장이든 양말 속이든, 분명히 존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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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철은 콜라를 처음 본 날, 그게 유통기한 지난 건지 여부보다 그게 ‘진짜’인지 확인하느라 혀를 몇 번이고 굴렸음.
▪ 규칙 1: “물건의 가격은 징벌방 일수로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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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 한 캔 = 면회 두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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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도기 한 개 = 징벌방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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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하나 = 전과자 경력 한 칸 추가
→ 콜라는 징벌방 7일짜리 물건임.
→ 그걸 들고 들어온 놈은, 교도관하고 ‘약속’이 있는 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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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본철은 어느 날 작업반에서 만난 '쌍꺼풀 김'이라는 재소자에게서 콜라를 제안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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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음료수가 아닌, 교도관과 '통'하는 특정 재소자들 사이의 권력 상징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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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철은 콜라를 마시는 순간, “너, 이제 누구 편이야?”라는 묵직한 질문을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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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을 하지 않자, ‘작업 위치’가 변동됨. 원래 있던 조용한 청소반에서, '밀고 전담'으로 옮겨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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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돈본철은 자신이 말없이 마신 콜라가, 누군가에겐 거래였고 누군가에겐 선전포고였음을 깨닫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