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신 돈본철》 제6화: 초고속 슈 – 마카오의 시간 전쟁

장소: 마카오 갤럭시 리조트 카지노 내 하이롤러 룸 ‘페가수스’
시간은 밤 11시. 그러나 이 방 안의 시간은 따로 흘렀다.
초고속 슈 – 15초 단위로 배팅과 딜링이 이루어지는 전광석화의 세계.
이곳의 룰은 단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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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러 교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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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 교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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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팅 시간 10초, 딜링 5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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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 안에 못 걸면 바로 배제.
그리고 이 모든 규칙 위에, 하이롤러 전용 룰이 하나 더 있다.
“30분 내 10억을 벌지 못하면, 테이블 퇴장”
참가자는 단 세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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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신 돈본철 – ‘눈으로 카드 순서를 외우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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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다 타쿠야 – 일본의 전직 수학 교사, 연산 기반 베팅 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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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후이청 – 중국 상하이에서 날아온 기억술사, 과거 슈 3개를 외운다고 알려진 인물
도신은 입장하자마자 한 가지를 확신했다.
“여긴 뇌가 아닌 반사신경으로 싸우는 곳이다. 나의 본능을 시험하겠군.”
게임 개시 – 타이머가 돌아간다
1회차, 딜러의 손이 번개같이 카드 4장을 펼친다.
플레이어: 9
뱅커: 7
도신 – 플레이어에 1000만 / 적중
타쿠야 – 뱅커 / 실패
장후이청 – 플레이어 / 적중
2회차, 바로 이어진다.
딜러의 손은 기계보다 빠르다.
플레이어: 5
뱅커: 5
타이!
도신 – 타이 베팅 500만 / 적중
타쿠야 – 플레이어 / 미적중
장후이청 – 뱅커 / 미적중
5회차까지 – 도신 4200만 수익, 단연 선두
하지만 진짜 승부는 10회차부터였다. 딜러의 카드 펼침 속도가 더 빨라졌고, 패턴은 산란해졌다. 일반적 로드맵으론 예측이 불가능했다.
“이건 기억이 아니라 감각이야. 카드 자체를 외우는 게 아니라, 카드가 나오는 타이밍의 무늬를 읽는 거지.”
도신은 눈으로 카드의 ‘튐’을 계산하기 시작했다.
13회차 – 결정적 한판
플레이어 쪽에 다수 베팅. 분위기상 플레이어가 나올 차례로 보였다.
그러나 도신은 역으로 갔다.
“뱅커에 2억”
타쿠야와 장후이청은 모두 플레이어에 1억 이상을 걸었다.
딜링.
플레이어: 4 + 2 = 6
뱅커: 7
“뱅커 승! 세븐 포인트!”
도신의 칩이 산처럼 쌓였다. 타쿠야는 안경을 벗고 식은땀을 닦았고, 장후이청은 눈을 감고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건… 인간의 계산이 아니야…”
30분 종료. 도신 수익: 11억 3천만 원
타쿠야: 탈락 / 장후이청: 탈락
페가수스 룸 매니저가 고개를 깊이 숙였다.
“당신은 시간마저 이긴 사람입니다. 도신님, 이제 ‘시계 없는 테이블’로 모시겠습니다.”
도신은 담담히 대답했다.
“이제 숫자는 버리고, 본능만 남는 곳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