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토토뷰의 건승하는 밤

적중의 별이 뜨는 밤이었다
손끝에서 튕겨진 숫자 하나
그 안에 숨은 진심과 확신
그리고 무너지지 않는 데이터의 벽
토토뷰는 말없이 화면을 열고
축구장 잔디 위를 걷듯,
투수의 손끝을 쫓듯,
승부의 실핏줄을 읽었다
어느 쪽이 먼저 흔들릴 것인가
누가 먼저 침묵을 깨뜨릴 것인가
그 모든 흐름을 이긴 건
분석이 아니라 믿음이었다
전반 1.5 언더
8회 무득
핸디캡 -1.5
하나 둘 적중의 등불이 켜지자
밤은 건승이라는 이름으로 불타오르고
베팅 slip 위에 피어난 숫자들이
오늘 하루를 포상처럼 감싸 안았다
지지 않는 밤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
그리고 마지막 결제창을 누르며
그는 속삭였다 —
이 밤은 적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