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좋은 밤 되세요

좋은밤 되세요
하루가 천천히 등을 돌리고
불빛 하나씩 창문에서 내려올 때,
우린 비로소
자신에게 말을 겁니다.
수고했어,
괜찮았어,
다 적중은 못했지만 그래도 잘했어.
누구는 늦은 책장을 넘기고,
누구는 이불 속 이야기를 시작하며
조용히 오늘을 접지요.
“좋은밤 되세요”
이 말엔 위로가 숨어 있어요.
어떤 피곤도
이 다섯 글자에 녹아내리기를 바라는
작은 기도가 담겨 있지요.
창밖엔 별 하나,
바람도 이젠
속삭이듯 불고,
이 시를 읽는 당신께
진심을 담아 건넵니다.
좋은밤 되세요.
당신의 꿈이 따뜻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