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존하루들

어느새 익숙해진 인사,
“존하루 되세요”
그 말 안에 담긴
작은 기도와도 같은 마음.
우리는
서로의 하루를 다 알지 못하면서도
그저 무사하기를,
적당히 웃기를,
너무 무너지진 않기를
속으로 바라며 말을 건넨다.
존하루들이 모여
존한 일주일이 되고
그것이 쌓여
존한 한 해가 되기를—
그 바람이
말끝마다 묻어 있다.
오늘도 누군가는
커피 한 잔에 기대고
누군가는
말 없는 위로에 숨는다.
그럴 때
누군가의 “존하루 되세요”는
마치 등을 토닥이는 손 같아,
말보다 더 오래
가슴에 남는다.
그러니
당신이 흘려보낸 그 인사가
어디에선가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 더 따뜻하게 했을지도 모른다.
존하루들이 모여
우리의 삶이 되기를